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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회컬럼 18 죽음을 기억하라

      날짜 : 2026. 03. 19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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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자꾸 줄 세운다. 돈, 학벌, 직함, 영향력, 건강, 젊음. 평등해야 할 교회 안에서도 슬쩍 서열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누구나 죽음 앞에서 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고, 모두가 평등 해진다. 죽음이 주는 평등의 교훈은 우리를 겸손에 이르게 한다.
            루앙(Rouen)의 Aître Saint-Maclou는 그것을 생생한 풍경으로 보여준다. 그곳은 본래 생 마클로 성당 부속 묘지였다. 지금은 묘지 대신 정원처럼 꾸며졌는데, 주변 벽은 사람 뼈 모양 장식으로 가득하다. 정원은 고요하고, 벽은 차갑고, 뼈 모양의 장식이 선명하다. 그곳 회랑에는 “죽음의 춤(Danse macabre)”이라는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모든 사람의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그걸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숙연 해지며,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사는가?” “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것들이 영원한 것인가?” “내가 붙들던 체면과 자존심이, 마지막 날에도 나를 지켜줄까?”
            정원 초입에는 햄릿 카페가 있다. 그 곳에서 차 한잔하다 보면,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미루지 말자. 마음 닫지 말자. 말 한마디 더 따뜻하게 하자. 용서할 기회가 있을 때 용서하자.”
            라틴어 격언에 메멘토 모리(Memento mori)가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그러니 지금 살아 있는 시간에 더 겸손해지고, 더 친절하게 대하고, 더 빨리 화해하고,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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