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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비

      날짜 : 2024. 05. 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 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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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대신 소금을 넘기고 싶을 때가 있다
        밥 먹을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스스로에게 다그치며
        굵은 소금 한 숟갈
        입 속에 털어넣고 싶을 때가 있다
        쓴맛 좀 봐야 한다고
        내가 나를 손보지 않으면 누가 손보냐고
        찌그러진 빈 그릇같이
        시퍼렇게 녹슬어 있는 달을 올려다보며
        내가 나를 질책하는 소리,
        내 속으로 쩌렁쩌렁 울린다
        이승이 가혹한가,
        소금을 꾸역꾸역 넘길지라도
        그러나 아비는 울면 안 된다

        (김충규·시인,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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