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을 맞이하여 이름에 담긴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대림절을 뜻하는 불어 avent은 라틴어 아드웬투스 adventus(오는 것)에서 왔습니다. 로마 달력인 "354년 로마 연대기 (Le Chronographe de 354)"는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즉위일을 adventusdivi(신의 오심)로 기록했습니다. 또한 당시 이 말은 즉위한 황제가 관할 지역을 순방하는 공식 방문을 가리켰습니다. 이후 이것을 그리스도인들은 참 주님이자, 황제인 우리 주 예수의 오심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용했습니다. 단어상, 신약 성경에서 예수의 재림을 뜻하는 그리스어 파루시아 παρουσία(나타남, 도래)는 앞서 말한 라틴어에 상응합니다. 대림절은 이처럼 ‘지극히 높은 분의 다가옴’을 의미합니다. 예수는 과거에 우리에게 왔고, 미래에 다시 오실것입니다. 따라서 이 절기는 오늘의 기다림 속에 과거의 감사와 미래의 희망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이런 다중적 의미는 1세기 초대교인들의 신앙고백 속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그들은 아람어 maranatha(마라나타)를 외쳤는데, 이는 두 가지 읽기가 가능합니다. 하나는 maran atha로서 ‘우리 주님이 오셨다’(Notre Seigneur est venu)라는 과거 완료된 사건에 대한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marana tha로서 ‘우리 주님 오소서’(Vient, notre Seigneur)라는 명령형으로 소망을 표현합니다. 두 가지 읽기는 대림절 신앙의 핵심입니다. maran atha, 즉 인간 역사 안에 이루어 놓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구원 행위로서 주 예수께서 이미 오셨다 것과 marana tha, 즉 다시 오셔서 우주적 구원을 완성할 주님을 바라는 기대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주님의 시작과 끝에 살고 있습니다. 대림절의 빛 아래, 우리는 주님의 시작의 기쁨 속에서 삶의 매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이 우주가 지금 당장 끝난다고 하여도,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에게는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준비해야할 것은 종말 곧 주님의 아름다운 끝입니다.